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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화마가 천여 채 삼켜…필리핀 빈민촌의 비극
[앵커] 필리핀 수도 마닐라 해안가의 한 빈민촌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무려 천 채가 넘는 집들이 한꺼번에 불탔는데, 빈민가 특성상 소방차 등의 진입이 어려워 더욱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커먼 연기가 끝없이 피어오릅니다. 해안가 마을 전체를 삼킬 듯 불길은 계속 퍼져만 갑니다. 상공에 나타난 헬리콥터. 연신 물을 뿌려보지만 불길이 워낙 거세 역부족입니다. 이미 불길이 휩쓸고 지나간 집들은 앙상한 골조만 남은 채 서 있습니다. 마닐라 톤도 지역의 해안가 빈민 마을을 덮친 화마는 한 주택의 2층에서 시작됐습니다. [데이지 빌야누에바/화재지역 주민 : "아침을 먹고 있었는데, 누군가 '불이야!'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어요. 밖으로 나가 보니, 엄청난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큰 연기 때문에 공포에 빠져 버렸고요."] 필리핀 언론들도 관련 소식을 긴급 속보로 전했습니다. 필리핀 당국은 불이 나자 소방차와 소방정은 물론 해안경비대와 공군의 소방용 헬리콥터까지 동원했지만, 조기 진화에는 실패했습니다. 빈민가 특성상 집들이 밀집해 있는데다, 대부분 나무 등 타기 쉬운 소재로 지어져 순식간에 대형 화재로 커졌습니다. 화재가 시작된지 8시간을 넘긴 오후 4시쯤 완진이 선언됐다고 필리핀 언론은 전했습니다. 필리핀 소방당국은 이번 불로 모두 1천여 채의 집이 불탄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워낙 피해지역이 커 현장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영상편집:이소현/자료조사:권애림/영상출처:필리핀 DZBB 슈퍼 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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