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영암 대불산단 전선 지중화 사업 속도 낸다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영암 대불산단 전선 지중화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21일 전남도에 따르면 영암 대불산단은 조성 당시 자동차·기계 중심의 일반산단이었으나, 대형 선박 블록이나 철 구조물 등 조선해양 기자재 기업이 대거 입주하면서 전선 지중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그동안 국내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선박이 대형화됨에 따라 높이 32m 이상의 메가 블록 생산이 증가했지만, 낮은 전신주 가공선로(8~12m) 때문에 불편이 컸다. 공장에서 제작한 선박용 블록을 운송하는 과정에서 전신주를 만나면 전선을 절단하거나 먼 거리를 우회해야 했다. 공장 입구에 전신주가 있으면 메가 블록 제작이 불가능했다.
이에 전남도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2021년부터 시작한 '전선 지중화 사업' 공모에 기존 전통시장, 학교, 도시재생지역 등 도시권역 외에 '노후 산단'이 포함되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했다.
그 결과 지난해 대불산단 1단계 사업(113억원, 7개 구간 총연장 2.591㎞) 선정에 이어 최근 '2025년 그린뉴딜 전선 지중화 사업' 공모에 대불산단 2단계 사업(65억원, 13개 구간 총연장 1.675㎞)이 선정돼 총 20개 구간 4.266㎞ 규모의 전선 지중화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대불산단은 넓은 공장 면적과 산단 내 8차선 도로, 인접한 대불항, 많은 숙련 인력 등 블록 생산에 최적화된 조건을 갖추고 있어 이번 전선 지중화 사업을 통해 대형 선박 메가 블록 등 제조·운송 불편을 획기적으로 해소하면 대불산단의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소영호 전남도 전략산업국장은 "전선 지중화 외에도 자동화·디지털 전환 등을 통해 대불산단 블록 산업의 경쟁력을 고도화하겠다"면서 "이번 공모 사업 선정을 통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등 조선산업 다각화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이번 산업부 공모에 대비해 영암군, 대불산단경영자협의회와 전담팀(T/F)을 구성했으며, 현장 실사를 거쳐 가장 시급한 구역을 중심으로 공모 대상 지역을 재조정하고 산업부, 한국전력공사 등을 찾아 직접 메가 블록 운송 동영상을 보여주는 등 설득한 결과 공모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전남도는 아울러 '전선 지중화 사업' 공모가 이번이 마지막인 상황에서 열악한 지방재정만으로는 추가 전선 지중화에 한계가 있는 만큼 국비가 지원되는 공모 사업의 지속을 위해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전기사업법' 개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