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클뉴스]일본에서 비트코인 4500개 털어간 북한 수법 보니...

일본 DMM 비트코인 홈페이지 메인 화면. - 일본 역대 두 번째로 큰 비트코인 유출 지난 5월 말, 일본의 가상화폐거래소인 'DMM 비트코인'에서 4502.9 비트코인이 유출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발생한 가상화폐 유출 사건 중 역대 두 번째로 규모가 컸던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당시에는 일본 경찰청에서 해킹이 의심된다며 수사에 착수했죠.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364249?type=journalists) - 일 당국, "북한 소행" 결론 일본 당국이 북한 해커집단의 소행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찰청과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 집단의 정체는 '트레이더트레이터'라는 해커 조직이라고 하는데요. 북한의 사이버 범죄 집단인 '라자루스 그룹(Lazarus Group)'의 일부로 여겨집니다. 매체에 따르면 일본 당국이 북한을 특정한 이유는 범행에 쓰인 '링크드인' 계정이 트레이더트레이터에 의해 관리되는 계정이고, 유출된 암호 화폐의 흐름을 추적한 결과 일부가 이 집단이 관리하는 계좌로 입금된 사실도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채용하겠다"...범행 어떻게? 그런데 범행 방식이 기발합니다. 해커들은 일본 DMM 비트코인에선 거래 관리를 위탁을 맡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위탁 관리를 맡은 회사의 직원은 거래 시스템에 접근하는 권한을 갖고 있었죠. 해커들은 이 직원의 컴퓨터를 해킹하기 위해 헤드헌터를 가장해서 접근합니다. '링크드인(LinkedIn)'에서 해당 직원에게 당신을 채용하고 싶다고 한 뒤, 시험을 봐야 한다며 링크를 보내는데 그것이 바로 악성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었다고 합니다. 이후 해커들은 해당 직원의 계정을 이용해 DMM의 거래 시스템에 침입했고 정상적인 거래인 것처럼 명령을 조작해 암호 화폐를 빼돌렸다고 합니다. - 북한, 가상화폐 해킹 규모는? 부정 유출 사고가 나자마자 DMM은 피해를 본 고객들에게 전액 보증 방침을 발표했지만, 일본 금융청은 가상화폐 관리에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해 업무 개선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후 DMM은 자산을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로 넘기고 폐업하겠다고 발표합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전문가 패널이 3월에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2017년부터 2023년 사이 사이버 공격을 통해 빼낸 가상화폐 자산은 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 외화 수입의 절반 정도가 사이버 공격에 의한 자산 탈취라는 내용도 보고서에 담겨 있었는데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부터 사이버사령관과 미 국가안보국(NSA) 국장을 지낸 폴 나카소네 씨는 악성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사이버 공격으로 북한이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을 조달하고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이 추정대로라면 북한의 GDP가 32조원 정도이기 때문에 매년 사이버 공격을 통해 8조원 정도를 벌어들인다는 얘기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