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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24일 1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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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박 흥행…거부할 수 없는 강풀 매직

강풀 작가.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흥행 공식이 곧 강풀이다. 강풀 작가의 두번째 각본작인 디즈니+ 시리즈 '조명가게'가 호평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데뷔작이던 전작 '무빙'에 이어 다시 한번 강풀 매직이 제대로 통한 셈이다. 최근 모든 회차가 공개된 '조명가게'는 의문의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손님들이 찾아와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8부작 시리즈다. 지난 2011년 연재된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호러의 외피를 쓴 휴먼 드라마인 이 작품은 어수선한 시국에도 불구하고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으며 좋은 성과를 거뒀다. 숫자가 흥행을 증명한다. 이 작품은 공개 후 12일간 전 세계 시청 기준 2024년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콘텐트 중 최다 시청 기록을 세웠다. 게다가 조명가게'에 환호한 시청자는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 존재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대만에서도 줄곧 디즈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일본에서도 오랫동안 톱10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으며, 터키에서는 톱5 안에서 '조명가게'의 이름을 볼 수 있다. 홍콩에서 또한 1위와 2위를 오르내리면서 중화권 시청자를 '강풀 유니버스'로 초대하는 중이다. 글로벌 공개 플랫폼이 훌루(Hulu) 등으로 분산되는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콘텐트임에도 불구하고, '조명가게'는 글로벌 2위(플릭스 패트롤 기준)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조명가게' '조명가게'는 디즈니+ 론칭 이후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콘텐트 중 두 번째로 최다 시청된 작품이다. 여기서 주목할 대목은 디즈니+ 최다 시청 기록 1위가 강풀 작가의 '무빙', 2위가 강풀 작가의 '조명가게'라는 점이다. 강풀이 곧 흥행 공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결과다. '무빙'이 워낙 큰 성공을 거뒀던 터라, '조명가게'가 '무빙'의 그림자를 벗어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인데다, 강풀의 경쟁 상대는 강풀인 듯했다. 그러나 강 작가는 '무빙'과는 다른 색깔의 방식과 서사로 똑같은 '사람 이야기'를 풀어냈다. 공개 첫 주엔 고개를 갸우뚱 했던 시청자도 결국 오열하게 만들며 '조명가게'를 8화까지 완주하게 했다. 강 작가는 “'무빙' 이후 부담감이 있었다”면서 “'무빙'은 진입 장벽이 낮다. 호러물('조명가게)'은 진입 장벽이 높다고 생각한다. 호러물을 쓰면서 '호러 장르 드라마가 왜 많지 않은지 알겠더라. 대부분의 호러 장르물이 귀신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 맥이 풀린다. 저는 등장인물의 정체가 한꺼풀씩 벗겨지는 방식을 택했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5화부터 시작돼야 했고, 쉽지 않은 시도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이 사람이 누군지,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전통적인 드라마 흥행 공식과는 다르다. 불친절하고 시점도 자꾸 바뀐다. 전개 방식에 있어서 이견도 많이 있었고, 과연 맞는 것인가에 대한 스스로 의문도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결국 강풀 작가의 전문 분야, 사람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무섭기만 했던 유령은 알고 보니 각자의 사연을 가진 '사람이었던 존재들'이란 독특한 호러 드라마를 내놓았다. 재벌, 천재, 사이코패스가 아니라, 진짜 우리의 이야기를 펼쳐보였다. 작가 본인조차 불안했고, 시청자도 확신할 수 없었던 시도로 결국 모두의 마음을 움직였다. “재벌을 해본 적 없어서 재벌을 이해 못한다”는 강풀 작가는 “저는 가장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좋다.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조명가게'는 자신이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을 살리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평범한 사람들의 애쓰는 이야기를 항상 그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강 작가는 어떤 장르에서도, 어떤 제작진과 배우들과도 결국은 사람을 담아낸다. 이를 통해 '무빙'과 '조명가게' 그리고 제작이 확정된 '무빙' 시즌2까지 강풀 유니버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강풀 작가는 “'무빙' 시즌2를 하면서 다음 작품도 고민하고 있다”며 “제 생각에는 이걸 계속 이어가나게 될 것 같다. '무빙' 시즌2가 끝나고 나서 뭐가 나올지 예상은 못하겠지만, 이 세계관에 몰두해서 계속 하고 싶다”는 계획을 전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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